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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노트

2024년 9월 8일 일요일 | 정리할 타이밍

by 바우랑햄 2024.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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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유일한 낙은 물건을 다 쓰는 것이다. 바쁘기도 워낙 바쁘고, 신상품도 너무 많아서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온라인 쇼핑은 좋아하지 않다보니 새로운 물건을 사지 않고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집에 있는 물건을 최대한 활용한다.
샴푸, 린스, 바디로션같은 대용량 제품을 다 쓰고 나니 공간이 많이 비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새 제품을 사지 않고, 쟁여두었던 자잘한 제품들로 대체했다. 비슷한 품목은 싹 비우고 싶다.
아로마오일도 샤워한 후에 목과 어깨에 매일 발랐더니 한통을 다 비웠다. 이런 제품은 몇 번 쓰고는 잊혀지곤 했는데, 다 쓰고 나서는 어찌나 뿌듯하던지. 원래 저녁에만 바르던 것을 아침, 저녁으로 종류를 바꿔가며 바르고 있다. 여름에는 티트리오일을 발랐는데, 다 쓴 후에는 아침에는 상큼한 그래이프플룻, 저녁에는 숙면에 좋다는 라벤더를 바른다. 처음에 욕심부려서 5종류나 샀었다. 프랑킨센스랑 유칼립투스 남았는데, 손이 잘 안간다.
화장품도 파운데이션 다 쓴 후로는 사지 않고, 가지고 있던 컨실러나 쿠션으로 피부화장을 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생각했지만 앞으로 사지 않을 화장품 품목이 있다. 아이라이너, 쉐딩, 립스틱, 립틴트에 이제 파운데이션이 더해졌다. 이 3가지는 앞으로 안해도 될 것 같다. 아이라이너 하고 싶으면 섀도우로 그려도 되고, 쉐딩은 약간 어두운 베이스 제품으로 발라도 되고, 파운데이션은 쿠션이나 비비크림 혹은 컨실러도 해도 될 것 같다. 필요하다면. 화장도 화장품도 심플해지고 싶다.
필기류나 수첩류도 꾸준히 끄적였더니 하나씩 다 쓰고 있다.
나와 모든 해외여행을 다닌 몇만원짜리 캠브릿지 캐리어가 이번에 홍콩에 다녀오면서 바퀴고무가 떨어졌다. 본체는 멀쩡한데, 바퀴 하나만 문제라서 버리기 아까웠는데, 인터넷에서 캐리어에 맞는 바퀴 고르는 법과 교체하는법 보고 바퀴만 주문해서 내가 교체했다. 여유분도 사 두었으니 앞으로 몇년을 더 사용할 수 있다.
옷도 거의 구매를 안 하고 있던 옷을 계속 입었더니 해진 옷들이 나오고 있고, 디자인이 구식인 옷은 수선하고 있다. 그리고 사실 입지 않는 옷은 옷의 문제라기 보다는 내가 살이 너무 쪄서 못 입을 뿐이다.
신발도 수선이 안 될 정도의 신발은 다 버렸고, 구멍이 난 신발과 바닥 고무가 닳은 운동화은 조금 더 신고 버릴 예정이다. 그래도 운동화가 많다. 이제 운동화는 유행따라가기 싫다.
가방도 아주 많은 줄 알았는데, 대부분이 에코백이고, 가죽가방은 이제 안 사고 있다. 요즘 브랜들의 가방 가격이 300만원을 거뜬히 넘더라. 가방에 이 돈을 주기는 싫다. 한때의 로망이었던 에르메스 켈리백에도 마음이 떠났다.
방에 침대가 없고 요를 깔고 자는데 요커버도 몇년을 썼더니 해져서 안에 솜이 드러났다. 이 정도면 버려야한다. 번갈아가며 쓰던 커버도 약간 그런 상태이고. 둘다 곧 버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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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는 올해의 최저다. 8월에는 7월에 비해 1킬로그램 정도 줄었다. 살이 빠지고는 있는 속도가 확 줄어들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식단이나 운동을 신경쓸수가 없다. 잠이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8월에 늘었다 줄었다는 했지만 63을 유지했고, 9월 초인 현재에도 63을 유지는 하고 있다. 욕심을 부린다면 9월엔 61이나 62까지는 줄이고 싶다. 원래 최대한 빨리 줄이고 싶었는데 요즘 여건이 그렇지 못하다. 건강을 챙겨야 하기때문에 이것까지 무리를 할 수 없다. 다이어트는 마음을 느긋이 가지고 속도가 늦더라고 조금씩 줄이기로 했다. 올해 안에 50킬로그램대로 줄어들면 좋겠는데. 지금만 보면 4킬로정도만 남은 건데, 4킬로 줄이는거 금방 될 것 같은데, 또 금방되지 않는 숫자이기도 하다. 음식에 정신을 놓지 않기 위해 조금이라도 걷기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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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가진 후로 돈을 열심히 모으기는 했는데, 이제는 생필품과 먹을 것 외에는 돈을 거의 쓰지 않기에 이제는 본격적으로 모을꺼다. 전에는 자잘한 소비는 없이 좋은 거 하나 사면서 모았다면 이제는 자잘하건 크건 상관없이 소비를 거의 줄이고 모아보련다. 물욕도 사라졌고 무언가 사고 싶으면 집에서 방치되고 있는 걸 보면서 넘기고 있다. 몇백만원짜리를 사도 결국에 방치된다는 걸. 계속 모으고 모아서 내가 원하는 것이 있을때 돈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이제는 명품에도 국내든 해외든 여행에도 운동에도 공부에도 맛집에도 관심이 사라졌다. 옷, 가방, 신발은 이미 가진걸로 버틸꺼고(비싸고 좋은 거 많다.) 화장품도 색조는 5년은 거뜬히 버틸꺼다. 이제 돈은 요즘처럼 생필품과 식품만 쓸 것 같다. 내 인생 최대 소비인 차도 샀다. 공부도 내가 가진 책들로 충분히 할 수 있고, 이제 사람 많은 곳에 가는 여행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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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정리를 하니 물건, 생활도 심플해진다. 내 수준에 비해 욕심도 많이 부리며 살았다. 이제 몇년은 정리할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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