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보내러 스터디카페에 왔다. 뭘 해야겠다는 목표없이 정말 시간 때우러 왔다. 집에는 있기 싫고 움직이기도 싫어서 선택한 장소다. 답답한게 싫어서 오고 싶지 않기도 했는데, 막상 와보니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한적하다. 평일에 오늘 스터디카페는 좋네. 주말 내내 집에 있었다. 역시나 엄청나게 게으르다. 종일 누워서 시간 보내다가 밤에 걷다 왔다. 집에서 나와야한다. 여기저기 떠돌기 싫으면 스터디카페라도 와야하나보다. 게으르고 싶은데, 게으르면 금방 망가질 스타일이구나.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준비하는 것에 바이오리듬이 맞춰져있다. 그렇게 살아야하나보다.
어제는 처음으로 굽네치킨을 시켜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유명한 고추바사삭은 별로없고, 네이밍이 끌렸던 남해갈릭은 바삭하지 않았다. 굽네치킨이 원래 그런가보다. 굽네 경험은 이번으로 끝이다.
이제는 짐을 들고 걷는게 귀찮아서 단지 내에서도 차로 이동한다. 짐이 많기때문이다. 내 짐이 줄어드는 날이 오기는 하려나.
요즘 화장품 공병이 많이 나와서 그런 김에 화장품을 정리해보았다. 이제 쉐딩, 파운데이션, 아이라이너, 립스틱은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아예 그만 사용할 생각이다.(있는 건 다 쓰고) 쉐딩은 굳이 필요가 없는 것 같고, 파운데이션은 컨실러나 비비크림, 톤업크림으로 대체한다. 쿠션도 지금 가진 것만 사용하고 그만 사련다. 엄청 많이 있지만. 아이라이너는 섀도우로 대체가 가능하고, 마스카라랑 하면 될 것 같다. 립스틱은 손이 잘 안간다. 난 거울도 안보고 슥슥 바를 수 있는 립밤이나 립틴트를 선호하더라. 겔랑 아베이로얄 오일을 다 써가서 뭘 사야하나 했으나 눅스 오일로 대체하기로 했다. 스킨도 한병 있고, 크림도 많이 있다. 선크림도 많고. 품목을 정리해봐도 살 게 없다. 올리브영이나 백화점에 가서 이것저것 사고 싶은데, 필요한게 없다. 올해까지는 화장품을 살 일은 없을 것 같다. 기분전환이 아니라면. 충동구매를 해야 기분이 좋아지는데...
한여름임에도 피부가 너무 건조해서 더워서 몸에 열이 많이 나서 그런가보다 했다. 얼굴에 열을 내리는 것만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에어컨때문이었다. 부서이동하면서 자리가 에어컨 바로 밑으로 옮겼는데, 에어컨에 제습기능이 있어서 건조해진다고 한다. 이걸 제대로 느꼈다. 휴가동안에는 얼굴이 건조하지 않았으니. 차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에어컨을 제대로 쐬고 있다. 보습을 자주 하기로 했다. 에어컨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보습제를 계속 덧바를꺼다. 지금도 그러고 있다. 피부를 건조하게 두지 않을 것이다. 특히 얼굴. 여름에는 에어컨, 겨울에는 히터. 봄, 가을은 환절기. 보습이랑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다는 것을 드디어 나도 알았다. 선크림이랑 크림은 언제 어디서든 수시로 바르고, 양산 항상 써야지. 피부화장이 간단해지는 것과 보습과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깨달은 시기가 같아서 다행이다. 사무실에서도 크림을 얼굴에 계속 얹어둘 생각이거든. 쓸데없이 많이 샀다고 생각했던 크림들의 사용처가 생겼다.
일상이 점점 단순해질 것이다. 사소한 것부터 심플해지고 있다. 하루 일과는 일과 운동으로만 이루어져있고, 화장도 간단해져가면서 물건도 줄어들고 있다. 음식도 여러가지 제약조건때문에 정착하지는 못했지만 점점 단순해질 것이다. 요즘에는 무언가를 먹는게 너무 귀찮고 가벼운 몸이 좋다. 그런데 허기를 참다가 먹다보니 원래의 양보다 많이 먹는 것 같다. 식습관도 개선이 필요하다. 아침식사를 해야하는게 맞는건가. 빵은 뻑뻑해서 싫은데, 간단하게 먹기에는 좋다. 한동안 빵과 두유로 식사를 해볼까..나는 쌀을 참 좋아하는데, 쌀을 먹으면 과식을 하게 되네. 간단하게 허기를 채울 수 있는 것. 그리고 건강한 것은 삶거나 구운 달걀이 베스트. 하지만 여름에는 상한다. 뭔가를 찾기는 하겠지. 계속 과식을 했으니 오늘은 비워보자. 허기는 간단하게 채우자. 이제 배부른게 싫다.
앞으로 수요일은 팀원들과 밥을 먹지 않겠다. 팀원들과는 특별한 일이 있거나 구내식당에 가는 날에만 밥을 먹는다. 수요일은 혼자 먹거나 약속을 잡아야지. 지난주에 갑자기 그렇게 혼자 덩그러니 남겨질 줄은 몰랐다.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다.
이번 경험은 나에게는 일종의 확인사살과 조롱 같은거다. 나는 혼자서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둘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더니 갑자기 내 것이 아니란다. 이 경험 후의 나는 전의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이제는 '잘' 지내는게 아니고, '그냥' 지내는거다. 내 인생의 메세지를 확실히 알았다. 나는 해도 안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더이상 열심히, 아등바등 살기 싫어졌다. 그 어떤 계획도 세우기 싫다. 해도 안되는 걸 이제는 안다. 나에게는 '즐거움', '호기심'이라는 요소가 사라졌다.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이 생기면 '그럼 그렇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손이 나의 전진을 온 힘을 다해 밀어내는게 보인다. 내 이마에 손을 대고서. 이제 인간관계에서 감정이 빠졌다. 좋고 싫음이 옅어지고 있다. 무관심해졌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대하든.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모르겠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 것 같다. 내년에 풀린다고? 40년을 넘게 이렇게 살았는데, 내년이라고 다르겠니? 살아온 나날과 같은 것이다. 나의 일상도 생각도 행동도. 나이만 한살 더 드는 거다. 내년에도 평일 휴일에는 이렇게 스터디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여전히 집도 불편하고 만나는 사람도 없을꺼다.
남자는 단순하다지? 내가 그들의 시그널을 알아채지 못한게 아니야. 그들에게는 내가 직진의 상대가 아니었을뿐이다. 내가 헷갈렸다면 나의 착각이거나 헷갈리게 했거나. 그 정도일뿐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내 잘못은 없다. 내가 못생기거나 뚱뚱하거나 성격이 안 좋거나, 나이가 많이서가 아니야. 단지 서로 맞는 사람이 아니었을 뿐이지.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맞는 서로 맞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다. 이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말 싫지만 이게 내 팔자고 운명인걸. 이렇게 혼자 지내다보면 인생의 끝에는 어딘가에 닿아있겠지. 사실 지금 끝나도 아쉽지 않은 인생이고.
아직도 마음에 10% 정도는 남아있다. 이것도 곧 없어지겠지. 매달 그 농도가 옅어지고 있는게 보인다. 잘 버텼다. 9월이면 1%가 될 수도 있겠다. 그러길 바라고. 마음에 남지 않을때까지 안 봤으면 좋겠다. 우연히라도. 난 여자친구 생겼다는 말을 들으면 힘들 것 같다. 아직은.
몸무게는 63-64 겨우 유지하고 있다. 식단을 하지 않으니 이 정도면 선방일지도. 욕심은 더 난다. 슬림해지고 싶다. 옷을 입었을 때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나왔으면 좋겠다. 약속없고, 주말을 집에서만 보내지 않으면 가능성이 크고, 살빠지는 속도도 빨라진다. 이렇게 보니 나에게 남은 관심사는 살빼고 피부 좋아지는거=예뻐지는거네. 추구하는 방향이 자연스럽게 예뻐지는거지만.
자연스럽게 예뻐지고 싶다,가 남았네. 에어컨, 히터, 환절기 그러니까 사계절 내내 실내든 실외는 보습제이랑 자외선 차단 제품 계속 바른다. 몸을 슬림하게 만든 다음에 유지한다. 슬림하게 만드려면 식단을 해야 한다. 허기지지 않지만 배부르지도 않게(어려운건데) 내 체형에 슬림하려면 55킬로는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헤어스타일 중요하다. 세치염색은 꾸준히 할 수 밖에 없다. 머릿결 찰랑찰랑하게 만든다. 화장은 단순하게. 피부화장은 비비나 톤업크림 또는 컨실러로, 눈썹은 그려야하고, 아이라이너는 섀도우로, 섀도우는 지금 가진 것들 다 쓸때까지는 하고, 마스카라는 꼭 하는 걸로, 렌즈끼고(활동이 편해서), 립도 꼭 바르고(틴트나 립밤으로) 블러셔도 한다.(생기있어보이라고) 심플한 악세사리들도 한다. 외모는 이 정도인가.
남은 건 외모네. 내 인생에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부모든 연인이든 친구든. 재능도 없다. 공부든 운동이든 글쓰기든. 외모 꾸미는 재능도 없다. 돈을 불리는 재능도 없다. 모으는 재능은 있다. 허튼짓을 안하니까. 정리하는 거 좋아한다. 재능은 모르겠네. 물건이든 생각이든 정리하는 건 좋아한다.
외모가 완성되는 날이 오려나. 내가 원하는 수준이 되면 그래서 신경이 덜 쓰이는 날이 오면, 그 다음은 그 때 생각하자고.
심플라이프
#일상
집-회사-공원/일-걷기
#슬림한 몸(55kg)
- 식단 : 배 부르지도 고프지도 않은 상태 유지(아침식사 고려 중), 빵+두유, 삶거나 구운 달걀, 육포 등등
- 운동 : 걷기, 걷고 또 걷기
#화장(맑고 깨끗한 피부)
- 생활 : 에어컨, 히터, 환절기에 피부관리. 사실상 4계절 내내 관리 필요.
- 기초 : 보습제 수시로, 자외선 차단 수시로, 실외활동시 양산 혹은 모자 필수
- 피부화장 : 비비크림, 톤업크림, 컨실러로(외출시에 쿠션), 파운데이션은 이제 구매안하기로함
- 눈썹, 아이섀도우, 블러셔, 마스카라 : 필수
- 아이라이너 : 아이섀도우로 대체
- 립 : 틴트나 진한 립밤, 립스틱은 구매 안하기로 함(불편)
- 쉐딩 : 중지
#헤어
- 새치염색 필수
- 찰랑찰랑한 머릿결 유지
이거 외에는 하고 싶은게 없다. 공부? 여행? 쇼핑? 음식? (돈 내고 하는)운동? 이제는 다 싫다. 부럽지도 않다. 할 만큼 했나보다. 그리고 물가가 너무 올라서 돈을 쓰기 아까운 것도 한 몫한다.
목표가 없다는 것이 내가 아주 애매한, 미적지근한 상태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로 있는 느낌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받앋들여라. 이런 상태는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
그 관계는 기다려라. 애매한 상태가 싫다고 끝내버리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내가 끝낸다는 것은 연락에 답하지도 않고 만나지도 않는거지. 그러나 조바심 내지 않아도 곧 끝이 난다. 이것은 시간의 문제이고 이미 끝이 났을 수도 있다. 내가 인지하는데 시간이 걸릴뿐.
내가 하는 것은 스캉스일까. 스터디카페에서 하는 바캉스.
나는 선견지명이 있거나 트인 사람이 아니다.
교직원공제회 150만원은 줄일까...어차피 저축인데..그냥 둘까. 집 사려면 현금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현재 가진 현금은.. 예금 5천만원이네... 공제회를 줄이자. 현금을 일원화하자.. 공제회를 3만원으로 줄였다. 한동안은 현금을 확보하자.
아무것도 모르겠다. 내가 살을 뺄 수는 있을지, 집을 살 수는 있을지...등등 무엇하나 명확한게 없다...
나는 왜 어디 다녀온 후기를 적는 건 귀찮고, 생각을 주절주절 늘어놓는게 좋을까...
이제는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는 상태이다.
오늘 저녁은 감자튀김. 먹고 걷자.
화장품은 왜 계속 사고 싶은거야. 지금도 충분히 많구만.
이청아 스타일 좋긴 좋아. 에르메스 스카프 따라 사고 싶어. 이청아가 해서 이쁠지도.
오늘 하루 종일 굶다시피했네. 버틸만하다.
초콜렛, 빵 이런거 먹고 싶네..
이제 스캉스는 종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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