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12시 다 되어서 잤는데도, 5시 반에 잠에서 깼다. 그리고 바로 배가 엄청나게 고팠다. 프로틴음료 한 팩 마셨는데도 허기가 없어지지 않아서 미역국에 밥을 먹었다. 배가 고파서 깬건가..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잠이 없어진건가.. 지금 이렇게 잠이 없어지면 5년 후에는 하루에 4시간 자나? 어찌되었든 그리하여 주말 이 새벽에 밥을 먹었다는 이야기.
요즘 회사생활에 많은 회의감이 든다. 일도 사람도 그렇지만 9시부터 6시까지 일하기 위해 희생되는 시간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아침 6시 반경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운동하고, 씻고 나면 하루가 끝이다. 주말은 다시 평일에 근무하기 위해 쉬어야 한다. 이러한 루틴들이 내 인생에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지만, 난 점점 회의감이 든다.
일을 해야 하는 것도 맞고, 스스로 돈벌이를 해야 하는 것도 맞는데, 과연 이 방식이 나에게 맞는 것일까... 오죽하면 사업을 하는 꿈까지 꿨을 정도다.
이런 면에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루틴이 아주 마음이 든다. 새벽 5-6시 경에 일어나서 11-12시까지 일을 한 후에 운동을 하고 개인적인 볼일을 본 후에 휴식을 한다. 이동시간도 줄여주고 집중도 할 수 있다. 일에 소요되는 시간은 거의 비슷하다. 쓸데없는 인간관계에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되고, 시간 때우기식의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대안이 없다. 회사를 그만두면 무엇을 할 것인가. 조건은 이미 정해두었다. 시간과 공간에 자유로우며, 70세 이상까지도 할 수 있고, 혼자서 일 할 수 있으며, 내가 재능이 있으면 더욱 좋고, 돈을 잘 벌 수 있는 직업.
지금 무언가에 딱 가로막혀 있는 기분인데, 이것을 확 뚫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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