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높은 법칙들
자기의 고매한 능력, 시적인 능력을 진정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려고 하는 사람은 육식을 특히 삼가고 어떤 음식이든 많이 먹는 것을 피하는 경향이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대식가는 유충상태에 있는 인간이다. 국민 전체가 그런 상태에 놓은 국가들도 있는데 그런 국민들은 공상력이나 상상력이 빈곤하기 마련이다. 이런 국가들은 그들이 가진 커다란 배를 보면 바로 그 정체를 알 수 있다.
우리가 육체에 먹을 것을 줄 때 상상력에도 먹을 것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과일을 적당하게 먹을 때 우리는 식욕을 부끄럽게 여길 필요가 없으며, 우리가 추구하는 고매한 작업이 방해받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음식에 과다한 양념을 치면 그것이 바로 독이 된다. 진수성찬을 먹으면서 지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나의 식사 취향과 관계 없이 인류가 점점 발전함에 따라 육식의 습관을 결국엔 버리게 될 것이 인류의 운명임을 나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만약 사람이 자기 천재성의 희미하지만 끊임없는 진실한 제안에 귀를 기울인다면, 처음에는 이것이 어떤 극단이나 심지어는 미친 짓으로 이끌어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점점 결심과 신념이 굳어짐에 따라 자기가 걸어야 할 길이 그쪽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건전한 인간이 느끼는 확고한 반대는 처음에는 미약하겠지만, 결국에는 인류의 주장과 관습을 극복할 것이다. 자기 자신의 천재성을 충실히 따르는 사람은 잘못된 길에 빠지지는 않는다.
가장 커다란 소득과 가치는 제대로 평가도는 일이 가장 드물다. 우리는 그러한 것들이 정말 존재하는지 곧잘 의심한다. 우리는 그것들을 쉽사리 잊어버린다. 그러나 그것들이야말로 최고의 실체인 것이다. 가장 놀랍고도 가장 진실한 여러 가지 사실들은 사람으로부터 사람에게는 결코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
취기의 정도에는 한이 없다. 물이야 말로 현명한 사람들을 위한 유일한 음료라고 생각한다.
내가 거친 노동을 오랫동안 지속하는 데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런 노동을 하고 나서는 거칠게 먹고 마셔야만 했기 때문이다.
음식의 참다운 맛을 아는 사람은 폭식을 하지 않으며, 그 맛을 모르는 사람은 폭식가임을 면할 길이 없다.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 사람을 천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음식을 먹을 때의 탐욕스러운 식욕이 그를 천하게 하는 것이다. 음식의 양이나 질이 문제가 아니고 감각적인 풍미에 빠지는 자세가 문제이다.
몸을 부지런히 놀리는 데서 지혜와 순결이 온다. 나태로부터는 무지와 관능이 온다. 공부하는 사람에게 관능은 마음의 게으른 습성이다. 깨끗지 못한 사람은 열이면 열 게으른 사람이며, 난로 옆에 응크리고 있는 사람이며, 해가 떠 있는데도 누워 있는 사람이며, 피곤하지도 않는데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다.
깨끗지 않음과 온갖 죄악을 피하려거든 외양간의 청소라도 좋으니 부지런히 일을 하도록 하라. 천성은 극복하기 힘드나 극복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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