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드니 나에게 일어날 일과 일어나지 않을 일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연애같은 건 확실히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 어떠한 상황이 되어도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았다. 올해의 성과 중 하나는 이것을 받아들이게 될 것일지도. 서글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마음에 구멍이 하나 있는 채로 살아야 할 것 같다. 모르고 살았어도 좋았을 것 같다.
미우미우는 여전히 내 스타일이네. 가방이 200만원대일때는 결정하면 구입까지 가기는 했는데, 500만원이 된 요즘에는 가방 구입이 쉽지 않다. 이 가방을 구입할 수 있을까. 유행을 탈까 안 탈까. 한 천만원 들고 가서 다 질러버릴까. 금욕의 생활을 한지 오래됐는데, 그냥 싹 다 사? 그런데 요즘 유행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돈을 쓰기가 아깝기도 하다. 500만원 주고 샀는데 유행을 타? 한철밖에 못들어? OMG
나도 다이소 색조에 진입했다. 파우더 팩트에 이어 아이브로우를 구입했다. 마음에 든다. 요즘 금욕이 풀리기 시작했는데 화장품도 엄청 사고 있다. 필요한 품목이 하나 생기면 하나만 사는게 아니라 비스한 제품을 여러개 사고 있다. 얇은 아이브로우가 하나 필요해서 올리브영에서 에뛰드, 페리페라꺼 사고, 다이소에서 태그꺼 3개랑 브랜드 없는거 1개까지 총 5개 를 샀다. 요즘의 소비가 이러하다. 하나 고삐 풀리면 성에 차야 끝나네.
사는 만큼 쓰는 것도 열심히 쓴다. 바닥을 본 제품이 블러셔 1개에 섀도우가 4개나 된다. 헤어, 바디, 기초 제품도 꾸준히 공병이 나오고 있다. 물건을 사서 끝까지 쓸 때 가장 뿌듯하다. 물건을 비워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속도가 너무 느려서 문제지. 물건을 싹 비워내고 리셋하고 싶지만 이건 안 될 것 같다. 소비를 한번씩 해 줘야 하더라. 물건은 제대로 쓰고 잘 버리는 것까지다.
출자금을 해지했다. 내년에 만기되는 예금이랑 한곳에 모으기 위해서다. 이번에 청약접수를 해보니 계약금이 필요하더라. 바로 융통할 수 있는 돈이 필요하다. 출자금은 해지해도 돈은 다음해에 들어온다. 출자금+예금+예비 합쳐서 관리해야겠다.
언제나 저축과 소비 사이의 딜레마에 빠져있다. 운동, 여행, 공부, 맛집 방문 같은 것을 끊었고, 이젠 월급도 올랐으니 돈 모으기에는 훨씬 좋은 환경이기는 하다. 그.런.데 말이지...나 이번달에 왜 벌써 170만원이나 쓴거야..? 다 먹는데 쓴거야? 다시 관리 시작한다!! 적당히 먹고, 적당히 써라.
요즘 차은우에게 빠졌다. 좀 이미지가 닮았다. 차은우가 훨씬 잘 생겼다. 그런데 예전 헤어스타일, 웃을때의 표정 등이 닮았다. 그래서 차은우에게 대리만족하고 있다. 그런데 더 생각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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