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 일요일 | 주절주절
그러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금 상황은 어차피 계획을 해도 실천할 의욕이 없기때문에 그저 되는대로 살고 있다. 그나마 하고 있는 거라고는 내 방 정리하기와 다이소에 디자인이 마음에 들거나 신기한 제품 있으면 사고, 저녁에 걷기. 이 정도다. 화장품이나 문구류는 안 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오래된 제품 소진되는 거 보면 엄청 뿌듯하다. 먹는거나 생필품(세제 등) 외에는 한 1-2년은 아무것도 안 사도 될꺼다. 알지만 그래도 약간의 해소처는 필요하기에 다이소로 가는 것 같다. 워낙 물건이 잘 나오기도 하고. 다이소 물건으로 정리가 되는 걸 보니 뿌듯하다. 방치되었던 물건이 잘 활용되는게 좋다.
생활이 심플해지는게 보인다. 돈 내고 다니는 운동을 하지 않으니 집-회사만 반복하고 있다. 옷이나 가방도 사질 않으니 필요한 물건이 있을때만 마트나 백화점을 간다. 그래도 돈은 수월찮게 나간다. 미용실도 가고, 옷도 수선해입고, 음식이랑 생필품도 사야하고, 다이소도 가고, 병원도 가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돈도 쓴다. 9월부터는 쓰는 돈을 적어볼까…귀찮은데…적어만보자.
몸은 슬림해지는게 느껴지는데 몸무게는 왜 안 줄어들까. 63-64를 유지하고 있기는 한데, 방심하면 그 이상으로 넘어가는 건 순식간이라는 걸 안다. 요즘에 끼니를 열심히 챙겨먹은 것은 아니지만 먹고싶은만큼 먹기는 했다. 이런걸 지키기도 귀찮기는 하다. 더이상 줄일 수 없다는 걸 알기도 하고. 날씬해진 내 모습을 자주 상상하기는 하는데, 진도가 느려지니 자신감이 떨어지네.
접점이 사라져서인지 생각이 점점 안난다. 더이상 스토리가 나오지 않는다. 한계가 보이고 끝이 보인다. 그래도 이무진의 <에피소드>와 적재의 <별보러가자>는 참 좋다. 이 노래를 들으면 이 시기가 생각날 것 같다.
사람 만나는게 많이 귀찮다. 원래도 연락을 잘 안하는 스타일인데, 가끔 연락해도 거절당하는게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더 연락하기가 싫어진다. 거절…사소한 거절들이 누적되면 관계를 유지해야할 이유를 모르겠다. 상대가 힘들때 나는 몇시간씩 통화를 해주는데, 내 전화에는 콜백조차 없으면 관계유지의 의미가 없다. 나도 그런 사람에게는 왠만하면 거절하려고 한다. 나는 기브앤테이크가 중요한 사람인가 보다. 내가 10을 했으면 적어도 너는 7은 해야지. 내가 12를 바라는 것도 아닌데. 그런 사람들이 몇몇 있다. 내가 그렇게 행동한다고 섭섭해하진 않겠지. 그래서도 안되고. 내가 너무 맞춰줬나보다. 연락이 없으면 없는대로 각자 알아서 살자. 그리고 갑작스러운 만남은 거절하고, 전화가 와도 다 받지는 말자. 몇몇 사람에 한해서. 나는 이게 습관이 되어있지 않아서 순간 대체 능력이 떨어질꺼다. 한가할때는 전화받지 말아야지. 바쁠때 전화 받아서 바쁘다고 해야겠다.
자연스러운 관계가 되어야한다. 코드가 맞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서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일방적이지 않은 거다.
숙면을 취한기 위한 노력: 저녁에 걷기, 샤워후 목과 어깨에 라벤더오일 바르기, 침구에 필로우미스트 뿌리기, 자기 전 마그네슘 먹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 손수건, 텀블러, 대용량제품 구매, 물건 낡을때까지 사용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