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 1일차, 자유와 해방

11:00 홍콩 공항 도착
- 입국심사는 순조로웠음
- esim 데이터 안되는 문제 해결
- 옥토퍼스 카드 수령
- HSBC ATM에서 400홍콩달러 인출
- 세븐일레븐에서 옥토퍼스 카드에 200홍콩달러 충전
- A21 버스타고 침사추이 도착, 15번 정류장 하차

13:30 YMCA check-in
- 하버뷰 예약했지만 생각보다 더 좋다.
- 위치가 정말 엄청나게 좋다.
- 짐정리

15:00 란퐁유엔
- 햄버거번, 프렌치토스트, 아이스티, 아이스레몬티 먹음. 92홍콩달러
- 식당에 남는 테이블이 1/3 정도 되었음
- 음식 간이 생각보다 약했음

15:40 바닷길 산책
- 날씨가 정말 좋아서 산책길이 너무 즐거웠음
- 스타의거리, 침사추이 종루, 1881 헤리티지, 하버시티몰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하버시티몰 스타슈퍼에서 메론 2팩 구입, 옥토퍼스 카드 결제

19:00 빅토리아 하버나이트 크루즈 대기
- 심포니 오브 라이트 볼 수 있는 시간대로 예약함
-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 얼른 예약했음
- 바람이 불어서 더 좋았음
- 내일부터는 방에서 볼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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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고 홍콩 공항에 내려서 버스를 탈 때만 해서 둘이서 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숙소에서 짐 풀고 간단히 식사하고 스타의 거리를 걷는 순간 혼자 와서 정말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높은 하늘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치는데 자유를 느꼈다.
해방된 느낌이었다.
이 감정은 공유할 수 없었을 것 같았다.
내가 걷고 싶은 만큼 걸은 후에는 발길 닫는대로 다녔다.
머무르고 싶은 만큼 머무르고 보고 싶은 만큼 봤다.
또 보고 싶으면 또 봤다.
음식도 먹고 싶은 만큼 먹고
쉬고 싶은 만큼 쉬었다.
같이 왔으면 즐겁지 않았을 것 같았다.
그러면서 내 머리속에서 멀어졌다.
나의 사적인 이야기, 내 감정 덜 이야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의 사적인 이야기도 묻지 말아야겠다고.
물어보면 신나서 말하지 말고, 적당한 선까지만 말하자고.
적정선을 찾은 느낌이다.
어제 내가 약간 선을 넘은 느낌이 있어서 찝찝했는데
그 정도라서 다행인 것도 같고.
여행이 어땠냐고 묻는다면
김정이 정리가 안 되었다면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보여주면서 자랑했을테지만
이제는 말로 좋았다고 정도만 대답할 수 있다.
적정선을 지킬 수 있다.
그 사람은 ‘여행’이라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러나 그 상대와는 제주도 같이 가자고 하면 어떠냐고 묻는 걸 보니 그런 것 같지도 않지만.
나도 모르겠다. 생각하기 싫다.
더이상 나를 드러내고 싶지 않다.
그 상대와의 결과가 어떻든 당연히 나와 상관없고
이제 묻지도 않을꺼고 내 이야기도 적당한 선까지만 할꺼고,
회사일이든 개인적인 일이든 알아서 하겠지.
관심 끈다.
여행이 생각보다 더 좋았고, 객관적인 상황도 파악할 수 있게 감정이 정리가 된 것 같다.
4일이 금방 지나갈 것 같다.
오늘도 그렇게나 길었는데 피곤하지도 않다.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