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조이랜드/스티븐 킹
스티븐 킹, 1947년생. 이렇게 나이가 많았구나. 워낙에 유명해서 오히려 관심이 없었다. 언제 봐도 명작인 영화 <쇼생크탈출>은 스티븐 킹의 단편소설이 원작이다. <그린마일>, <미저리>, <미스트> 등이 스티븐 킹의 원작소설이 영화화된 것들이다. 다작 작가로도 유명하며, 60여 편의 장편소설과 200여편의 단편소설을 썼다.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에세이에서 집필은 끊임없는 노동이라고 했으며, 하루에 4시간에서 6시간을 꾸준히 꾸준히 읽고 쓰는 것을 강조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점심 때까지 10페이지 가량을 쓰고, 낮잠을 자거나 볼일을 보다가 잠자기에 들 무렵에 그 날 쓴 글을 수정하는 규칙적인 습관이 있다고 한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오버랩이 되었다.
<조이랜드>는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인데, 본격적인 진도가 200페이지가 넘어가면서부터 나타난다. '조이랜드'라는 놀이동산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주인공은 조이랜드에 여름 성수기 맞이 알바를 하러 온 실연을 당한 남자 대학생이다. 일 잘하고 성실해서 사람들의 호감을 받은 남자 주인공 데브가, 소설에는 그 시점이 정확히 나타나진 않지만, 몇년 전에 놀이공원에서 발생했던 미제 살인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그 범인을 밝혀낸다.
도입부가 너무 길고 특별한 사건이 없어서 지루했는데, 뒤로 가면서 사건을 파헤치는 궤도에 진입하면서 흡입력이 생겼다. 그러나 사건의 쫀쫀함은 부족하다. 주인공이 범인을 깨닫는 과정이나, 그 단서들이 범인을 추리해 내기 위한 재료로서의 연관성이 안 보인다. 이런 것 때문에 이 사람이 범인이야, 받아들여. 이런 느낌.
특이한 점은 주인공의 성격이나 행동에서 대한 분량에 상당히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는 것이다. 멀리 떨이지게 된 여자친구와의 관계 때문이라고 하지만, 주인공은 행동에 별 생각이 없는 듯 하면서도 타인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고, 맡은 일을 성실히 해 내면서, 부당한 대우을 받아들이는 참을성도 있으며, 낯선 사람에게도 쉽게 다가가는 마인드를 가졌다. 사람의 목숨을 구해주고는 상대의 형편을 고려해 사례금을 받지 않기도 하는 선량한 마음도 갖췄다. 이런 마인드는 나중에 범인에게서 벗어날 때 도움이 된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유령(?)을 보는 사람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영화 <식스센스>같은 설정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목숨을 구하게 되기까지 한다. 서양소설에서 흔하지 않은 소재들이 나와서 나름 신선했다.
한줄평
- 순한맛 스릴러 소설